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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淰之按臬辭庭也 家君以草譜一冊授而敎之曰此乃吾家門譜也吾王父議政公之在世也 심지안얼사정야 가군이초보일책수이교지왈차내오가문보야오왕부의정공지재세야 嘗以譜牒之未就爲惋逮遭家禍之罔極念不及此而猶以先志不成爲平生之感 상이보첩지미취위완체조가화지망극념불급차이유이선지불성위평생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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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淰)은 경상도 관찰사가 되어 집을 떠날 때 아버님(柳廷亮)께서 족보(族譜) 초고(草稿) 한 권을 주시며 이것은 우리 집안의 족보라고 하시면서 나의 할아버님(영의정 류영경)께서 생전에 족보를 펴내지 못한 것을 늘 걱정하시었는데 신변의 화(禍)가 계속되어 미처 족보 발간의 뜻을 이루지 못하신 것이 평생에 한이 된다고 하셨다.
今汝奉命于朝出按嶺南嶺南卽吾先朝直提學及永興公之墓所在也榮禮福州之間亦多 금여봉명우조출안영남영남즉오선조직제학급영흥공지묘소재야영예복주지간역다 吾宗人有若上舍希潛元立曁稷卽嶺之韻士也吾先世事蹟必記之詳矣 오종인유약상사희잠원립기직즉영지운사야오선세사적필기지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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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가 조정의 명을 받아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되었으니 영남은 우리 선조 직제학공(류극서)과 영흥공(류빈)의 묘소가 있으며 안동, 영주 봉화지방에는 우리 종친들이 많이 살고 있고 특히 진사 류희잠(柳希潛), 류원립(柳元立) 및 류직(柳稷) 등은 영남의 문장으로 선조의 사적을 반드시 기록하고 잘 알고 있을 것이다.
汝其簿書之餘邀此三人參考校讐命工入梓則先志可成吾門之幸孰有大於此乎汝其勉 여기부서지여요차삼인참고교수명공입재즉선지가성오문지행숙유대어차호여기면 之淰承敎而南莅事之翌日以書邀三人三人者至則道先世事頗詳密袖出一帙書亦吾門 지심승교이남리사지익일이서요삼인삼인자지즉도선세사파상밀수출일질서역오문 草譜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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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공무(公務) 중 여가에 이 세분을 만나 의논하면 목각을 파는 사람을 구하여 뜻을 이루게 될 것이니 우리 가문(家門)에 이보다 더 큰일이 또 있겠느냐. 너는 이 일에 힘을 쓸지어다”라고 하시었다. 아버님의 명을 받은 나는 부임한 다음 날에 이 세분들에게 연락하여 만나 보고 선조의 사적을 의논하니 옷소매에서 책 한 권을 내어놓았다.
以代系源派亦加詳盡遂發書遍告于遠近同宗收聚各派子姓與外裔仍與三人相考証不 이대계원파역가상진수발서편고우원근동종수취각파자성여외예잉여삼인상고증불 閱月書成而鋟訖 열월서성이침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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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우리 가문의 초보(初譜)로서 세계(世系)와 연원(淵源)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서 종원(宗員)들에게 널리 알려 각파의 후손과 외손을 수단하고 이에 세사람과 같이 서로 고증하여 달을 안 넘겨 족보 원고가 완성되니 목판에 글을 새기기에 이르렀다.
嗚呼人之有宗猶木之有根水之有源古今世族之家必有譜牒者尊祖重宗而明人倫視敦 오호인지유종유목지유근수지유원고금세족지가필유보첩자존조중종이명인륜시돈 睦之義也惟我姓氏從羅歷麗至大承而起於儒州 목지의야유아성씨종라역려지대승이기어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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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람의 종친이란 나무의 뿌리와 물의 근원과 같을 진대 예로부터 세족(世族)의 집안에는 반드시 족보가 있어서 조상을 높이 받들고 종친을 소중히 여기며 인륜(人倫)을 밝히고 화목(和睦)하는 큰 뜻을 보여 주었다. 우리 성씨는 신라를 거쳐 고려에 이르러 대승공(류차달)께서 문화(유주)에서 일어났고,
至掌令今而興於完山自完山于玆三百年所簪組相繼爲國大姓世篤家風相與輯睦而譜 지장령금이흥어완산자완산우자삼백년소잠조상계위국대성세독가풍상여집목이보 牒之成成於今日吁其亦有待而然耶吾曾大父之志庶幾不墜而 첩지성성어금일우기역유대이연야오증대부지지서기불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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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공(류습)에 이르러 완산의 전주류씨로 그 자손이 크게 번창하여 300여년을 두고 높은 벼슬을 하며 대대로 영화를 누리면서 나라의 큰 성씨가 되었다. 대대로 가풍이 인정이 두텁고 서로 간에 화목하게 지내 오다가 이제야 족보를 간행하게 되었다. 아! 이때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나의 증조부 뜻이 거의 이루어 졌도다.
淰且歸而有辭於家庭私心之幸夫豈淺淺乎哉後世之廣其流布永其不朽불忝吾宣祖積 심차귀이유사어가정사심지행부개천천호재후세지광기류포영기불후불첨오선조적 德餘烈者庸詎知非吾子孫中人耶願與諸宗人相勉而又勉繼此者於無窮云 덕여열자용거지비오자손중인야원여제종인상면이우면계차자어무궁운 歲壬辰七月日 後裔孫通政大夫守慶尙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巡察使淰再拜謹叙 세임진칠월일 후예손통정대부수경상도관찰사겸병마수군절도사순찰사심재배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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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류심)은 이제 집에 돌아가 아버님께 족보 발간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도다. 후대에 널리 전하여 선조께서 쌓으신 덕과 빛나는 업적을 영원히 더럽히지 않게 하면 어찌 우리 자손 가운데 이를 이어나갈 후손이 없으리요. 바라건대 우리 종친들은 서로 힘쓰고 또 힘써서 자손들이 무궁하도록 할 지어다.
1652년 7월 후손 통정대부 경상도관찰사겸병마수군절도사순찰사 류심은 재배하고 삼가 쓰노라.